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연구팀은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12∼60세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98명을 최대 4.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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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절제술을 이용한 미세갑상선유두암 치료 과정. 시술 직후 괴사된 종양과 주변부가 넓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소멸된다. |
치료는 갑상선 절제수술이나 적극적 관찰이 권고된다.
최근에는 많은 환자가 수술을 피해 검사를 받으며 종양 상태를 지켜보는 ‘적극적 관찰’을 택하고 있지만, 암이 진행될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불안감은 크다.
이에 연구팀은 비침습적 치료법인 ‘고주파절제술’을 선택한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절제영역(고주파로 괴사된 영역), 암 진행 여부, 부작용, 삶의 질 등을 분석했다.
고주파절제술은 미세한 바늘을 삽입해 고열로 종양과 주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괴사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 결과 절제영역은 시술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최종 추적 관찰 시 전체 환자의 95.9%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암 진행률은 3%로 대부분의 환자는 암이 커지거나 전이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1명에게서 일시적인 성대 마비가 발생했으나, 이는 6개월 후 회복됐으며 다른 합병증은 전체 추적 관찰 기간 발생하지 않았다.
삶의 질도 개선됐다.
갑상선 관련 삶의 질(10점 만점)을 설문한 결과 정신적 삶의 질은 7.3에서 8.0으로, 사회적 삶의 질 8.0에서 8.7로 시술 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신체적 삶의 질(8.6→8.5)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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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
연구팀은 호르몬 변화나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어서 임신을 계획하는 젊은 여성 환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의 치료 옵션으로 수술이나 적극적 관찰과 함께 고주파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주파절제술이 국내에서 오남용되지 않고 정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전문가 합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지 ‘갑상선'(Thyroid)’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