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김민지 기자] "작년 8월 7일,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하고서부터 이렇게 됐어요. 암사역까지만 갈 땐 이런 게 없었어요."
지난 19일 오후 6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8호선으로 향하는 잠실역 환승 구간(별내 방향)에 인파가 몰리자, 계단 앞에서 이동을 통제하며 안전 관리에 나선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아침에는 반대쪽(8호선→2호선)이 이런다"며 <더팩트> 취재진에 이같이 설명합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서 2호선 잠실역은 일평균 승하차 인원 15만 6177명으로 전체 273개 역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2호선 잠실역은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간 정상을 놓치지 않던 강남역은 지난 2023년 처음 잠실역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더니, 지난해에는 홍대입구역에 밀려 3위까지 하락했습니다.
1~8호선 전체 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로 88만 599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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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플랫폼 앞에서 사람들이 열차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
취재진은 이날 오후 6시쯤 2호선 잠실역을 찾아 1시간가량 시민들의 이용 현황을 살폈습니다. 퇴근 시간대 한 번에 들어오고 나가는 이용객 100여 명으로 잠실역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특히 2호선에서 하차해 8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걸어 내려가는 인파가 눈에 띕니다. 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8호선 잠실역을 향해 걷습니다. 적어도 200명은 넘어 보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잠실역 이용객이 전체 1위를 기록한 배경과 관련해 "지하에 광역환승센터가 있어 평소에도 승객 통행이 활발한 데다 지난해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구리와 남양주 주민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앞서 취재진이 잠실역 환승 구간에서 만난 서울교통공사 직원도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 전에는 5호선으로 가던 사람들이 이쪽으로 온 거다"면서 "남양주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다. 이분들이 다 5호선 상일동 쪽으로 버스 타고 가다가 이제 별내선 직통이 뚫리니까 2호선으로 넘어왔다"고 말해 설명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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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 도림천역에서 시민 한 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민지 기자 |
반면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서 가장 적은 승하차 인원을 기록한 역은 2호선 신정지선 도림천역입니다. 하루 평균 2615명 이용에 그쳤습니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 6시 퇴근 시간대에 방문한 이곳 승하차(까치산역 방향) 인원은 10명 내외입니다. 반대편 열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도 한적합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승차를 대기하는 인원도 5명에 불과합니다.
2개뿐인 출구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은 10~15명입니다. 이날도 신정지선 도림천역을 이용하는 인원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최저 수준을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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