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로서 그의 대선 승리에 일조한 라라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주말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는 이날 폭스뉴스의 인터뷰 프로그램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를 진행했다.
토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10시(미 동부 시간)에 라라가 유력 인사를 인터뷰하고 분석하는 방송이다.

TV 프로듀서 출신인 라라는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는 등 트럼프의 재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었던 마코 루비오가 국무장관에 지명되면서 자리가 나자 상원의원직 승계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포기하고 폭스뉴스 진행자로 나섰다.
앞서 라라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할 의향이 있으며, 정치에 복귀할 마음도 있다"고 밝혔었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실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감에 따라 미국 생활 곳곳에 상식이 회복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며느리의 방송 데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그는 방송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밤 9시에 라라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며 “내가 그녀의 시아버지여서 약간 편견이 있을 순 있지만, 라라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2024년 우리의 위대한 대선 승리 과정에서 마이클 와틀리와 함께 RNC를 이끈 라라는 환상적인 인물”이라고도 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운 뒤 행정부에서 핵심 공직으로 진출한 여성들인 팸 본디 법무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의 인터뷰가 담겼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으로, 27세에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된 바 있다.
레빗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인 대통령의 대변인이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백악관 기자실에 틱톡, 팟캐스트 진행자 등 뉴미디어의 문을 연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 진실을 연단에 세워야 한다"며 "불행히도 주류 매체는 반트럼프 편견에 눈이 멀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백악관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꿔 부르는 것에 대해 AP통신이 응하지 않자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에 대한 취재 금지로 맞선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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