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때문에 中서 싹쓸이"…수리남서 멸종위기 재규어 밀렵 횡행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2-24 09:10:06

남미 수리남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재규어가 정교한 네트워크를 갖춘 범죄조직의 손에 의해 밀렵당한 뒤 중국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범죄 조직의 일원 대다수는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17∼2022년 기준 중남미 지역 18개국에서 1945건의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사례 가운데, 188마리의 멸종위기종 재규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환경단체 어스리그 인터내셔널(Earth League International·ELI) 측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LI 측 자료를 보면, 재규어 밀매는 아마존 열대우림 국가이자 국토 90%가 산림으로 덮여 있는 남미 수리남에서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규어를 밀렵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등 일부 국가서 '남성 정력제'로 알려져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재규어의 송곳니와 가죽은 장신구 또는 인테리어 용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렵 현장을 잡기 위해 수리남 한 레스토랑에 야생동물 밀매 네트워크에 관여하는 중국인을 접선한 ELI 측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현금 또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아메리칸 호랑이'를 거래하는 상황"이라고 WSJ에 밝혔다.

앞서 최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발표를 보면, 초국적 범죄 집단 입장에서 야생동물 밀매는 마약, 인신매매, 위조품 유통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불법 수익원이다.
불법 목재 병행 판매를 포함한 야생동물 밀매 수익 규모는 연간 230억 달러(33조원 상당)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은 코카인을 '밀가루'라고 부르는 마약 업자 또는 돈을 받고 미국 불법 이민자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개체다.
야생동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구분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엔 '준 위협'(Near Threatened) 단계로 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