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로 인한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 한 스웨덴 남성의 영상이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뇌성마비 보디빌더'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9월 스웨덴에서 열린 보디빌딩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아담 멜룩(28)의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무대에 선 멜룩이 음악에 맞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뇌성마비 증상으로 인해 쉴 새 없이 몸이 떨리는 탓에 한 번에 쉽게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멜룩이 다양한 포즈로 탄탄하게 다져온 근육을 선보이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최근 스웨덴 현지 매체 HD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던 멜룩은 21살에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뇌성마비를 앓는 한 남성이 미국의 한 대회에서 보디빌딩 포즈를 취하는 영상을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멜룩은 "나도 저 무대에 서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에 서서 나 자신을 보여주고 감정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 꿈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뇌성마비 때문에 몸의 모든 근육이 항상 움직이고 있다"며 "근육을 만들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또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움직이는 탓에 포즈 취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라고도 했다.

멜룩은 2022년 보디빌딩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2024년에는 스웨덴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후 큰 관심을 받으며 현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7만명을 보유 중이다.
매체는 "멜룩은 꿈이 있다면 뇌성마비조차도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멜룩은 "보디빌딩은 신체적 한계는 물론 사회적 한계에 맞선 싸움"이라며 "한계를 넘으면 원하는 만큼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고 희망을 얻은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뒤 '책임감 있는 보디빌더'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주최 측이 지난해 공개한 멜룩의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4884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5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전 세계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존경스럽다"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불가능이란 없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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