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조작 미숙·오작동 등 추정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상판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25일 오전 9시49분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교량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6개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 |
폭탄 맞은 듯… 처참한 현장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 교각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널브러져 있다. 이 사고로 건설 현장에 있던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안성=최상수 기자 |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중국인이다.
사고는 크레인을 이용해 교각 위에 올려져 있던 상판(거더) 연결작업을 하던 도중 상판이 아래로 떨어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2개의 기둥이 한 쌍을 이룬 4개의 교각 위에 상판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지상에서 제작한 거더를 빔 런처(Beam launcher)라는 수평크레인 장비를 이용해 52m 높이의 교각 위에 하나씩 조립해 가는 과정에서 정밀하지 못한 장비 조작이나 장비 오작동 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나자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사고 현장에 119특수구조대, 119화학구조센터 대원과 장비를 투입해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기·충남 소방당국은 99대의 구조장비와 소방·경찰·보건 등 297명의 인력을 투입해 구조 구급활동을 펼쳤다.
![]() |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크게 수도권(안성∼구리·총 길이 72㎞), 비수도권(세종∼안성·오송지선 포함 62㎞) 구간으로 나뉘며 제한속도 시속 120㎞로 한국의 아우토반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도권은 지난 1월1일 개통됐고, 세종∼안성 전체 구간은 2026년 말 준공 예정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세종∼안성구간에 포함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이다.
해당 구간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안성=김정모 기자, 조병욱 기자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