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모니터에 지도 노출해
“우주산업벨트·방산 표적 의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김일성정치대학 수업에서 학생들이 경남 사천시 지도를 띄우고 전투 상황을 가정한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군 최고급 정치장교 양성기관인 김일성정치대학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학생들의 토론에 참관하고 있는 사진도 보도했는데, 칠판에 ‘기계화보병여단공격전투 때 당 정치사업’이라고 적혀 있고 강의실 대형 모니터와 학생들 개인 모니터 화면에 사천시 지도가 있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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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25일 김정은 위원장의 김일성정치대학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강의실 내 학생들의 모니터에 있는 지도에 ‘사천시’로 보이는 글자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천시 지도 노출은 한국 우주산업벨트에 대한 공략의 의미로 방산 표적을 대상으로 한 전투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다”며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군 건설에서 중핵”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노동당 대표단은 지난해 2월에 이어 1년 만에 러시아 집권당 통합러시아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대표단에 리히용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김성남 국제부장 등 당 고위급 인사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문제에 대한 동향 파악과 한국행 반대 의사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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