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종전 방식 놓고 입장차 뚜렷
유럽평화유지군 주둔 공감대 속
트럼프 “美 많은 지원 필요 없을 것”
우크라와 광물 협정 임박 언급도
“푸틴 독재자냐” 취재진 질문엔
트럼프 “그런 단어 가볍게 안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2기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방식과 관련해 확연히 의견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주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조기 종전을 강조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보장하지 않고 안전 보장이 없는 종전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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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리석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수많은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나는 마크롱 대통령과 여러 중요한 이슈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적기이며 어쩌면 유일한 시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는 “만약 우리가 현명하다면 수주 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그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언급한 것을 빗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독재자(dictator)라는 호칭을 쓰겠느냐고 묻자 “나는 그런 단어를 가볍게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침략자(aggressor)”라고 분명히 언급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회견에서 “우리는 측정·검증할 수 있으며 항구적 평화의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휴전 및 전쟁 종식에 대해 길게 대화를 나눴다”며 “평화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도, 안전 보장이 없는 휴전을 의미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다만 두 정상은 유럽 평화유지군이 종전 뒤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데 대해선 공감대를 이뤘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유럽은 안보 보장을 제공할 준비와 의사가 있으며 여기에는 군대가 포함될 수 있다.
그들은 평화가 존중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전후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회견에서도 “나는 유럽 및 비유럽 동맹국과 대화했으며 이 노력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미국의 참여 여부와 기여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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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뉴시스 |
그는 또 푸틴 대통령에게 관련 질문을 했다면서 “그는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며 그는 (그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과 관련해선 “(유럽이)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전후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평화유지군에 미국은 기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묻는 말에도 “이상한 질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정리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동을 위해 모스크바에 방문할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러시아의 전승절인 5월9일 방문 가능성에는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며 양국 간 골을 결정적으로 드러낸 광물 협정 체결이 임박했음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에 가까운 상태”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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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이번 전화 통화를 두고 대(對)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와의 급속한 관계 개선을 통해 중·러 관계에 균열을 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베이징=홍주형·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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