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신속한 대화로 부활절까지 구성”
좌파당, 정당득표율 8.8% 대반전 드라마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제1당에 오른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과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중도좌파 성향의 현 집권당 사회민주당(SPD)과 연립정부 협상에 나선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D와 건설적이고 신속한 대화로 대략 부활절(4월20일)까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총선 결과 CDU·CSU 연합은 208석을, SPD는 120석을 배분받았다.
두 정당의 합계 의석수는 재적 630명의 절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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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
녹색당(85석)과 좌파당(64석)은 보수성향의 CDU·CSU와 방향이 다른 데다 의석수도 적어 연정 가능성은 낮다.
독일 정치권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CDU·CSU 연합과 SPD의 ‘대연정’은 지금까지 네 차례 있었다.
독일 총선에서 AfD의 약진 외에도 진보성향 좌파당의 부활도 이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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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당득표율 8.8를 기록했다.
특히 18∼24세 청년층에서 27%의 득표율을 보였고, 수도 베를린에서의 득표율은 19.9%로 1위를 차지했다.
좌파당은 지난달만 해도 3%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또 전국 득표율 5%를 넘기면서 연방의회에 남아 있게 됐다.
좌파당은 평화 군축과 사회적 평등을 핵심 의제로 부유세 도입을 공약하고, 임대료 폭리를 신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특히 라이히네크 원내대표의 틱톡을 활용한 선거전략과 기존 정치와 다른 이미지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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