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단지 채권금리 역전(역수익률 곡선) 현상이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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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경우 4.076%로 전날보다 2bp 내려갔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3개월 만기 수익률을 밑돌면서,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을 보였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 곡선은 만기가 길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형태(우상향)를 보인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만기가 길어도 수익률이 하락(우하향)하면서 역수익률 곡선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반드시 경기 침체가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미국 경제에 불황을 앞두고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관찰되곤 했다.
컨설팅업체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브루셀라스는 “경기 사이클 후반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성장 공포 때문에 투자자들이 훨씬 더 위험 회피적 태도를 취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채권 금리 역전이) 경제 활동이 더 뚜렷하게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인지는 명확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한다.
앞서 미국 1월 소비자 물가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연율 3.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즈니스)·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로 집계됐다.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행여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면 경제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터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이다.
네이션와이드 그룹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은 현재 시장에 닥친 가장 큰 리스크”라고 분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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