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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전 세계 5800개 추정 원조 프로그램 지원 중단 최종 통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각 프로그램에 자금 지원 중단을 최종 통보함에 따라 전 세계에서 약 5800개의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도상국의 소아마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말라리아 및 영양 공급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는데 생명 보호와 연관된 사업도 있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전 세계 보건 관련 기관에 국무부 발 이메일이 발송됐다.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분쟁 지역의 난민캠프, 결핵클리닉, 소아마비 백신 접종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기관들로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곳들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메일은 “미국 정부의 편의(convenience)와 이익(interest)을 위해 이 지원이 종료된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NYT는 “이 간결한 통보는 USAID의 자금으로 운영되던 약 5800개 프로젝트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를 이유로 이들 프로젝트를 동결했던 혼란스러운 기간이 끝났으며 미국의 지원이 지속될 가능성이 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당초 국무부가 필수적이고 생명을 구하는 사업으로 간주해 동결이 면제됐던 다수의 프로젝트도 갑작스러운 중단을 맞이하게 됐다.
아프리카 인구 및 건강 연구 센터 소속인 캐서린 키오부퉁기 박사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며 ”사망자를 집계하는 프로그램조차도 중단되기 때문에 규모를 알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가 확인한 주요 취소 프로그램들은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의 소아마비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대한 1억 3100만 달러 규모 지원, △말라리아 검사 및 치료제 공급 프로젝트, △예멘의 영양실조 아동 지원 사업, △세계보건기구(WHO)의 결핵 치료 약품 공급 채널 운영비 및 약품 예산의 10% 지원, △엘리자베스 글레이저 소아 에이즈 재단의 HIV 치료 프로젝트, △우간다의 에볼라 감염자 추적, 감시 및 사망자 매장 프로젝트, △남아프리카 성폭력 및 가정폭력 피해 여성 3만 3000명을 보호하는 87개 보호소 운영,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분쟁 지역 내 25만 명에게 유일한 식수 공급원을 제공하던 프로젝트 등이다.
USAID는 약 5800개의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었다.

NYT는 “이번 결정은 개발도상국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프로젝트들을 철회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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