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위원장 “유럽, 우크라이나 지지할 것”
나토 총장 “방위에 더 많이 투자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유럽 정상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 |
유럽 정상들이 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재로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에 집결한 모습. AP연합뉴스 |
이날 비공식 정상회의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과 나토의 ‘비상 회의’나 다름없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유럽 방위를 급격히 올리는 데 착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계속되는 지지가 우크라이나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힘이고 약함은 더 많은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지난달 28일 엑스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에 더 많이 투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큰 증액이 발표됐고 다른 곳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도날트투스크 폴란드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뤼터 사무총장도 자리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스타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방이 분열하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시다시피 나는 미국과 유럽 정상 간 회의를 제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이날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와 공동 전화 회의도 열었다.
이들 정상은 “유럽이 단합해 유럽의 미래 안보에 필수인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 긴급 행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영국 총리실은 전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강력한 대서양 유대를 유지하려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함께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는 게 요점”이라고 전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