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양 산업으로 여겨지던 공기업이, 혁신공기업으로 거듭나 ‘제2의 부흥기’를 꾀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의 이야기다.
5일 조폐공사는 ‘화폐 기술 미래’ 제하의 도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도서는 화폐 수요가 감소하는 시대적 변화와 흐름 속에서 그간 조폐공사가 추진해 온 ‘사업 전환’ 과정을 담았다.

1951년 창립한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를 주된 사업으로 반백년 이상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신용카드·체크카드와 모바일 결제(pay)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속속 등장하고, 대중화되면서 존폐 위기감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과거 석탄공사처럼 “머지않아 문을 닫을 위기 기업”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새로운 결제 수단의 등장은 곧 종이·주화 화폐의 수요 급감으로 이어져 조폐공사의 본질적 기능도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게 한때 조폐공사를 향한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조폐공사는 위기를 기회 삼아 주저앉기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고,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하는 데 집중했다.
조폐공사의 강점인 화폐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정보통신·수출’ 분야에 새롭게 눈을 돌리고, 아날로그(화폐) 중심의 기업에서 디지털(첨단 보안기술 등) 기업으로 기업 체질을 바꿔가는 데 무게 추를 더한 것이다.
이 결과 현재 조폐공사는 사양 산업에 포함된 공기업에서 혁신공기업으로 변모하며, 새로운 위상을 다져갈 수 있게 됐다.
출간한 ‘화폐 기술의 미래’는 조폐공사가 혁신공기업으로 체질을 바꿔가는 과정에서 겪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일련의 성과 및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
이 도서는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화폐수집 전문 유튜버 ‘미국아재’와 풍산그룹 류진 회장(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고승범 회장(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았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한때 조폐공사가 석탄공사에 이어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면서 조폐공사는 새로운 길(성장동력)을 여는 데 성공했다”며 “도서에 담긴 조폐공사의 실패와 극복의 기록이 경영 위기를 겪는 기업과 혁신을 고민하는 공공기관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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