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공개한 대치동 엄마 패러디물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시민단체 '반민심 사교육 카르텔 척결 특별조사 시민위원회'(반민특위)와 교육데이터분석학회, 성균관대 Next 365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유·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39조 19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비 총액은 2019년 30조 5000억원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24조 6000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2021년 30조원, 2022년 35조 5000억원, 2023년 37조 800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39.2조 원은 직전년도 보다 1조 4000억가량 상승한 수치다.
통계청은 매년 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유아, 초중고,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교육비와 사교육비 가계동향을 조사한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구 내 연간 교육비 중 학원과 보습교육비에서 성인 학원비를 제외한 학생 학원보습비용을 사교육비 총액으로 분석했다.
유아와 대학생 등을 제외한 결과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초·중·고등학생으로 범위를 좁혀 사교육비 총액을 챗지피티(GPT)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예측한 결과 역시 27조 812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020년 19조400억원에서 2021년 23조 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 1000억원으로 이 역시 2020년 이후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천정부지로 증가하는 것이다.
학령인구는 줄었는데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것은 인당 교육 씀씀이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가구당 자녀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한 자녀에 '올인'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의대뿐 아니라 중위권에서의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N수생이 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2024년 소득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042원이지만, 소득 10분위(상위 10%) 가구의 사교육비는 40만 6986원으로 소득 1분위의 134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득 1분위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2021년 8281원에서 2024년 3042원으로 감소한 반면 소득 10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36만 4937원에서 40만 6986원으로 증가해 계층 간 교육비 격차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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