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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트뤼도, 50분간 통화…관세·펜타닐 문제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5일(현지시간) 통화하고 관세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단속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측이 이날 오후 자동차 관세 한 달 유예를 포함한 관세 경감안 발표를 시사한 가운데 양국은 관세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총리)가 관세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물었다"며 "난 캐나다, 멕시코 국경에서 펜타닐이 들어와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이것이 멈췄다고 확신할 만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트뤼도 총리)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했지만 나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였다.


그는 "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 우리가 그들과 함께 겪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그의 취약한 국경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며 "그 정책은 대규모 펜타닐, 불법 에일리언들(aliens·외계인 또는 외국인, 불법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의 미국 유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책들은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가 최근 관세 갈등을 구실로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고도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캐나다 선거가 언제인지 말해주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며 "난 그가 이 (관세) 문제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쥐스탱에게 행운을 빈다!"고 썼다.


트뤼도 총리 소속당인 자유당 당원들은 오는 9일 투표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힌 트뤼도 총리를 이을 당 대표를 결정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격으로 자유당 지지율이 상승했는데, 이를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가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통화는 50분간 진행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J.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통화에 참여했다.


양국은 이날 오후에 관세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4일 자정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 달간 유예했던 25% 관세를 발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4일 부과한 10% 추가 관세에 이어 10%를 더 올려 추가 관세율을 총 20%로 상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 업종에 25% 관세를 한 달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포함한 관세 경감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다이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도 이날 오후 통화할 예정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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