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였던 북한이 재개방한 지 3주 만에 전격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인 소유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이날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라선 관광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고려투어 측은 “이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코커렐 고려투어 대표는 AFP에 현재 북한에 있는 사람들은 “계획대로 여행을 마칠 것”이라고 했다.
뉴질랜드인이 베이징에 설립한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도 “파트너들로부터 현재 라선 관광이 일시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공지했으며, 스페인에 본사를 둔 KTG투어 역시 “이유도, 얼마나 지속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이후 2023년 9월 처음으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으나, 단체 관광객 입국은 러시아에 제한적으로 승인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말부터 라선 경제특구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기 시작했으며, 여행사들을 통해 라선에 다녀온 프랑스, 독일, 영국인 등의 후기가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고려투어는 오는 4월 6일 열리는 제31차 평양 국제마라톤 아마추어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최근 공지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평양 마라톤을 비롯해 평양의 여러 곳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품 가격은 1인당 2195유로(약 330만원)로 비자 발급비와 마라톤 참가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이처럼 북한이 서방 관광 재개에 이어 국제마라톤 대회도 열면서 본격적으로 평양 관광 문호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갑작스러운 중단 조처로 인해 북한 관광 업계는 당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정권이 사상적 오염에 대한 편집증으로 외부 정보 확산을 막고 있는 만큼 북한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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