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1000만원도 못 넘는 예술인들 수두룩… 부업으로 생계 이어가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06 08:26:19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예술인들이 한 해 동안 예술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1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비율도 50%를 조금 상회한 수준에 머물러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6일 발표한 ‘2024년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2023년 예술인 1인당 평균 연소득이 1055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해 국민 1인당 평균 연소득 2554만원의 41.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예술인이 속한 가구 1곳당 평균 연소득은 459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6762만원보다 약 2200만원 적었다.

소득 수준이 낮은 예술인들 사이에서 소득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졌다.
건축(4261만원), 만화(2684만원), 방송·연예(2485만원) 분야는 평균 2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기록한 반면, 음악(901만원), 무용(802만원), 미술(603만원), 문학(454만원), 사진(334만원)은 1000만원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적어 예술인 2명 중 1명은 부업을 하고 있으며, 전업 예술인 비율은 52.5%로 집계됐다.
전업 예술인 중 61.7%는 자유계약자(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저작물로 저작권 소득을 얻은 예술인은 29.1%에 그쳤다.
또, 예술인 중 23%는 예술 경력이 1년 이상 단절된 경험이 있었다.
경력 단절의 주된 이유는 ‘예술활동 수입 부족’(65.5%)이었다.

계약 체결 경험이 있는 예술인 비율은 57.3%였으며, 이 중 86.6%는 서면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7.3%는 불공정 계약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불공정 계약 사례로는 ‘계약 조건과 다른 내용 강요’(63.0%)와 ‘적정한 수익배분 거부·지연·제한’(38.3%)이 있었다.

또한, 국내 예술 환경에서 여성 예술인들이 남성보다 불리한 처우를 받는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19.2%로 나타났다.
여성 불평등 인식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녀 평등 인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체부의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예술인 5059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 온라인,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되었으며, 조사 기준시점은 2023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셈터 및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