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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산항만공사, 신임 사장은 “안전 최우선”이라는데 현장은 부실시공 의혹

최근 준공 검사를 통과한 부산항만공사(BPA)의 ‘부산항 레일 기초 유지보수공사’와 관련해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졌다.

부두 컨테이너 대형 크레인 이동용 하부 레일을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 장치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거나 시방서에 정해진 부품을 쓰지 않는 등 부실시공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부산항 신항 4부두에 설치돼 있는 크레인 하부 레일 고정 장치에 결합된 너트 위로 올라온 볼트 높이가 제각각이다.
앞쪽에 보이는 볼트는 너트 높이와 거의 비슷하다.
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항만공사는 A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부산항 레일 기초 유지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공사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였으며, 공사금액은 당초 15억원에서 16억원으로 1억원가량 늘어났다.

이 공사는 트레일러에 실을 컨테이너를 옮기는 40t 무게의 대형 크레인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는 충격과 진동 등을 최소화하는 레일 고정 장치를 보수하는 게 주목적이다.

그런데 최근 이 공사의 준공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부산항 신항 4부두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부실시공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육안으로 가장 쉽게 확인이 가능한 것은 레일 고정 장치가 녹이 슨 부분이다.

녹이 슬면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이격이 발생해 진동과 충격에 취약해진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이격이 없어야 고정 장치가 레일을 제대로 고정하고 있다고 보는데, 레일과 고정 장치 사이에 성인 남성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이격도 확인됐다.

부실시공 의심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40t 무게의 대형 이동 크레인의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레일 고정 장치와 함께 설치한 고무패드가 제자리를 이탈한 모습.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도록 하부에 깔아놓은 고무패드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이탈해 삐쭉 튀어나온 것들도 있었다.

게다가 레일 고정 장치를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체결한 볼트도 일부는 풀려 고정 장치가 헛돌기도 했다.

고정 장치의 볼트와 너트의 결합 부위도 제각각이었다.

크레인 충격과 진동을 받으면서 볼트가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너트 위로 적정 높이의 볼트가 올라와야 하는데, 너트 높이와 거의 같은 볼트도 쉽게 확인됐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규정서인 ‘시방서’에 정한 부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사 설계서 내 특별시방서에는 레일 고정 장치에 ‘특수와셔’를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육중한 크레인이 주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고 고정 장치를 더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것인데, 평평한 도넛 형태의 일반와셔와는 두께도 더 두꺼우며 생김새가 다르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이 현장에는 일반와셔가 레일 고정 장치에 결합돼 있었는데, 어떻게 준공 검사가 통과됐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전문가는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희순 부산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크레인 레일 받침 부분에 유격 또는 이격이 생겨 고정 장치가 진동에 의해 흔들거리면 볼트는 풀릴 가능성이 높다.
또 볼트를 체결해 힘을 주면 압축력이 있는 특수와셔를 써야 하는 장치에 일반와셔를 쓰게 되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와셔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무거운 크레인 하중을 받치는 게 레일인데, 이 레일의 고정 장치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다면 궤도를 이탈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 상황이 이렇다면 해당 공사는 다시 재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현장에서 일부 확인한 문제는 즉각 조처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레일과 고정 장치 사이 이격 부분, 고무패드 이탈 부분, 고정 장치 헛도는 부분은 일부 고정 장치에서 풀림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
현장에서 바로 조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사용한 자재가 우수한 재질이어서 녹이 슨 부분이 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볼트 높이는 시방서 규정에 따라 허용 오차 수준이어서 큰 문제는 없지만 운영사와 협의해 조치가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
와셔 부분은 감리단의 감리를 거쳐 일반와셔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판단해 볼트와 너트, 일반와셔를 한 세트로 납품받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창원=글·사진?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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