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측이 5일 JTBC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최원혁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JTBC는 장 전 의원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들을 공개했다"며 "앞뒤 정황이 잘린 문자 메시지를 성폭력 의혹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데 대해 강한 분노와 함께 황당함까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전후 사정을 완전히 배제한 문자 메시지를 마치 장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증거인 양 제시한 것"이라며 "문자 메시지는 어느 하나도 성폭력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있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번 문자 메시지들의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며 "성폭력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힐 수 있는 증거들을 수사기관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며 "고소인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해 허위 뉴스를 연이어 보도한 JTBC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전 비서 A 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A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으며, 장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A 씨에게 "그렇게 가 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하느냐"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전 의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야인 생활을 하는 제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이라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소인이 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9년 4개월 전"이라며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면서 이와 같은 고소가 갑작스럽게 제기된 데는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외롭고 험난한 시간이 시작된 것 같다"며 "제게 많은 기대를 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잘 이겨나가겠다"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