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차량과 가로수도 부서져
7명 부상… 중상 2명 긴급 후송
6일 오전 10시 5분경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평화롭던 마을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민가 곳곳이 파손됐고 놀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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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포천에서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공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며 탄이 떨어진 노곡리 민가에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뉴시스 |
사고가 발생한 곳은 한적한 도로변. 이곳에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훈련 중 사용하던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주택 2동과 교회 1 동이 심하게 파손됐고, 주변 차량과 가로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다.
현장에는 파편이 널려 있었고, 군데군데 타다 남은 검은 흔적도 보였다.
주민 윤모(62) 씨는 "처음에는 가스 폭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와 보니 군인들이 허겁지겁 달려오고 공무원들도 현장으로 몰려왔다" 고 당시를 떠올리며 손을 떨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주민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중 2명은 중상으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나머지 5명은 경미한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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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이 떨어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독자 제공 |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휩싸여 있다.
주민 정모씨는 "우리 마을이 무슨 군사 기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느냐"라며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쓰러내렸다.
이에 사고 직후 군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 작전사령부는 "KF-16 전투기에서 투하된 MK-82 폭탄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해당 폭탄은 살상 반경이 축구장 크기만큼 넓어, 만약 더 큰 피해를 냈다면 인명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을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파손된 건물과 차량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군 관계자들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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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져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군 당국은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 중이며 포천시도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 지원책을 마련중에 있다.
포천=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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