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 나라” 무시 발언
阿 레소토 장관 “매우 충격적”
日 언론 “韓 관세 압박 불합리
美, 민주주의 진영 맹주 맞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일(현지시간)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에서 거론된 국가들의 반발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연설 내용이 “모욕적”이라거나 “거짓말”이라는 격한 반응에다 민주주의 진영의 맹주인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아무도 모를 나라”로 언급한 아프리카 레소토의 레호네 음포트호아네 외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매우 모욕적이다.
그 국가원수(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렇게 언급되는 것은 정말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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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합동 연설에서 해외원조에 따른 예산낭비의 한 사례로 “레소토의 LGBTQI+(성소수자 집단)를 증진하기 위한 800만달러(약 11억원)”를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해외원조를 예산 낭비로 보고 전 세계에 지원되는 수십억달러를 삭감했다.
파나마운하 통제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나마운하는 여전히 파나마 국민의 소유”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제 (운하를) 되찾을 것이고, 이미 그 작업을 시작했다”며 그간 몇 차례 피력했던 ‘파나마운하 환수’ 주장을 되풀이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분(그린란드인)이 원한다면 미국으로 환영한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그는 “우리는 매물이 아니며 강제로 빼앗을 수도 없다.
우리의 미래는 그린란드 안에서 우리에 의해 결정된다”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반감을 드러냈다.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런 일(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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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6일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해 “자유무역과 법의 지배 등 국제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관세와 위압으로 다른 나라를 복종시키겠다는 자세를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민주주의 국가 맹주인 미국의 리더십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한국 등을 대상으로 삼아 관세에 의한 위압을 반복해서 말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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