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우울 등 부정적 정서 전년보다
보수·진보 대립 가장 심각한 갈등 꼽
45.2%가 “내 이념 성향은 중도” 응답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걱정, 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전년보다 팽배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사회 갈등 중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면서도 절반 정도가 ‘중도’를 자신의 이념 성향으로 꼽았다.
6일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해 8∼9월 성인 8251명을 조사한 결과 ‘어제의 주관적 정서 경험’ 항목 중 걱정은 10점 만점에 평균 3.4점에서 4.1점, 우울은 평균 2.8점에서 3.5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긍정적 정서인 행복은 평균 6.8점으로, 전년(6.7점)과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와 30대가 각 7.0점, 40대와 50대가 각 6.8점, 60세 이상이 6.6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행복감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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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국민들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중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 가장 심하다고 답했다.
4점 만점에 평균 3.1점이었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 간 계층 갈등(2.9점), 고용주와 근로자 간 노사 갈등(2.8점) 등 순이었다.
사회 갈등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해 당사자들 각자의 이익 추구(25.9%)가 꼽혔다.
개인·집단 간 상호 이해 부족(24.6%)과 가치관 차이(17.9%), 빈부 격차(16.8%), 권력 집중(9.1%)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45.2%는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비율이 47.2%로, 남성(43.2%)보다 많았다.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30.2%(다소 보수적 25.1%·매우 보수적 5.1%), 진보는 24.6%(다소 진보적 21.4%·매우 진보적 3.2%)였다.
나이가 많고 가구 소득이 적을수록 진보적이란 응답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경제적 한계 상황 경험’ 항목 중 학비를 위해 돈을 빌리거나 대출받았다는 응답이 4.7%, 집세 상승으로 이사했다는 응답은 4.6%로 전년보다 각 2.2%포인트, 2.3%포인트 상승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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