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숙명여대·한성대 등 시국선언
"극우세력, 대학가 돌며 여론 선동"
윤 지지자·극우 유투버는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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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재학생과 교수, 동문, 교직원 등 30여명이 모여 6일 정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종식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다빈 기자 |
[더팩트ㅣ오승혁·조성은·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고려대학교와 숙명여대, 한성대 등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한편, 대학가에 침투한 극우세력을 규탄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교수, 동문, 교직원 등 30여명은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교내 중앙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종식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재학생과 동문 400여명, 교수와 직원 100여명 등 총 582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불의에 맞서 함께할 때', '자유의 불. 정의의 길. 진리의 샘'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방학 동안 대학가 곳곳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이어지면서 계엄 사태와 탄핵이 찬반으로 나눠지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탄핵은 더이상 논쟁의 영역이 아닌 내란을 옹호하는 것일 뿐"이라며 "오늘의 시국선언은 내란 종식과 그 이후의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위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성대 재학생과 졸업생 10여명도 이날 오후 성북구 교내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을 반드시 파면하라"며 "윤 대통령의 쿠데타에 동조한 세력을 척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대착오적인 쿠데타 시도를 정당화하는 극우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전국 여러 대학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대학가에서의 여론이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으로 바뀐 듯한 착시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숙명여대에서도 이날 재학생 50여명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이어지면서 대학가의 흐름이 바뀐 것처럼 꾸며내고 있고, 숙대도 표적이 되고 있다"며 "얼마 전 숙명인의 이름으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겠다는 세력이 등장했지만, 이는 숙명인의 목소리가 바뀐 것이 아니라 척결돼야 할 내란 옹호 세력이 대학가를 표적으로 삼아 여론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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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한성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오후 2시께 한성대에서 약 920m 떨어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 성북천 분수광장에 모여 시국선언을 했다. /이다빈 기자 |
그러면서 "탄핵은 내란을 일으킨 범죄자를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라며 "대학가를 침범하는 내란 옹호 세력도 부정의한 권력을 비판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외쳤던 전진숙명의 목소리를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학가에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총신대 재학생 8명은 서울 동작구 교내 정문 앞에 모여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극우 유튜버들도 눈에 띄었다. 숙명여대에서도 호랑이 복장을 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등이 "북한으로 가라, 찢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하는 숙명여대 학생들을 향해 이동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한성대 재학생 및 졸업생 8명은 교내에서 약 920m 떨어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 성북천 분수광장에 모여 시국선언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등 피켓을 든 30여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