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아버지에 간이식까지
지역사회 잇따라 장학금 전달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서울대에 합격한 제주의 학교 밖 청년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6일 성안복지재단 제주시 남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 등에 따르면 우여곡절 끝에 올해 서울대 신입생이 된 쉼터 출신의 신정현(19)군이 주인공이다.
![]() |
지난달 25일 경해장학복지재단이 제주시 남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를 찾아 신정현군(가운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해장학복지재단 제공 |
신군은 힘든 환경에도 고입·고졸검정고시를 거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서울대 인문계열 등 서울지역 대학 3곳에 합격했다.
신군은 지난해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적합 검사를 했고, 수능을 치른 직후 간이식 수술을 했다.
하지만 신군은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하게 돼 쉼터 퇴소 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쉼터 퇴소청소년 주거정착금’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몸이 아픈 아버지 역시 신군의 생활비를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쉼터 관계자는 지역 장학재단 등에 장학금을 신청하고 쉼터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달 25일 경해장학복지재단은 신군에게 진학의 꿈을 위한 장학금 300만원을, 재단법인 산호장학회와 농협은행 제주본부는 5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4일 주거 생활비 등으로 사용해 달라며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이사는 “전달한 장학금이 신군이 학업을 이어가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