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신분증 등 확인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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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재단(HRF)의 서울 주재 활동가인 이성민(37·사진)씨는 지난해 재단 간부의 추천으로 합류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포함된 그룹채팅방에서 뜻밖의 요청을 받았다.
채팅방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인 활동가 아메드 칸은 이씨에게 한글 서명이 담긴 2개의 러시아군 신분증 사진을 공유하며 서명 확인을 요청했고, 이씨는 해당 한글 서명과 신분증에 적힌 러시아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WSJ는 러시아가 북한 군인에게 가짜 신분증을 발급하면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숨기려 했던 초기 증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북한군의 정보를 확보하는 대로 이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씨는 북한군 유품의 글을 번역해주면서 협력했다.
북한군에게 항복을 권하는 전단 문구도 이씨의 조언을 통해 수정됐다.
초안 문구는 ‘헛되이 죽지 마십시오! 항복은 생존하는 방법이다’라고 돼 있었는데, 이씨는 ‘항복’이란 표현이 북한 군인에게 배반감이나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우크라이나는 이후 전단 문구를 ‘헛되이 죽지 말라! 항복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바꿨다.
이씨는 WSJ 인터뷰에서 “그들이 북한을 떠나는 게 반역이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것은 인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022년 휴먼라이츠재단의 서울 주재 한국 책임자로 합류해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펼쳐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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