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로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유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달 2일로 예고된 상호관세도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멕시코·캐나다에 부과해온 25% 관세의 상당 부분은 또다시 유예하며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 알루미늄 관세도 조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조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음 주에 발효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그동안 대미 철강 수출에서 무관세를 적용받아왔으나 12일 이후부터는 25%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큰 건(관세)은 4월 2일에 하는 상호관세"라며 "대부분 관세는 4월 2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해온 25% 관세의 상당 부분을 4월 2일까지 유예하라고 지시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유예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애초 지난달 4일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예고했다가 하루 전날 "한 달간 유예하겠다"며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이는 지난달 미국 무역적자 확대, 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기업과 미국민이 반발하자 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이 결정에 대해 "단기 조정일 뿐이다.
난 미국인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았다.
관세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1개월 관세 면제를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해 "이러한 접근법은 주식시장을 폭락시켰고, 미국 수입의 4분의 1 이상, 미국 수출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무역에 의존하는 산업계에 불안과 혼란을 심어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이 캐나다에서 원목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면서 더 많은 미국 산림에서 벌목을 가능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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