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전투기에서 발사된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행 중, 투발 전에도 입력한 폭탄 투발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과정이 최소한 세 차례 있다"며 "확인 과정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양 연구위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폭탄 투발은 컴퓨터나 키보드로 좌표를 입력한 USB(저장장치)를 항공기에 꽂아 넣는 방식"이라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 탓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위원도 이에 동의하며 "폭탄을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것 자체가 이 무기 체계의 존재 목표다.
따라서 실수가 아니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폭 사고는 KF-16 2대가 일반폭탄인 MK-82 각각 4발을 낙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투기 두 대가 동시에 투발 실수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양 연구위원은 "두 대의 기체가 하나의 편조를 이뤄서 비행하면 2번기는 1번기의 통제에 따라간다"며 "2번기가 1번기를 따라 투발하는 과정에서 2번기 조종사도 별도로 좌표를 입력했을 텐데 서로 확인하는 절차가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상시에 굉장히 많이 하는 훈련"이라며 "왜 능숙하게 하지 못했는지, 그 이전부터 충분한 훈련이 없었는지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에 발생했다.
전투기 두 대가 폭탄을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 중에 사고가 일어났으며, 폭탄은 원래 표적지인 훈련장으로부터 약 8㎞ 떨어진 민가로 향하면서 주민들이 다치고 건물이 부서졌다.
현재까지 총 15명의 주민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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