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 수준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한 가운데, 입시 업계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7일 학원가는 의대 모집인원 조정 소식에 입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확대됐다가 1년 만에 2026학년도 모집정원이 다시 축소됐고, 2027학년도 등 이후에는 또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입시 결과가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달라져 입시 예측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N수생 또한 2026학년도 의대 입시 전형 변경으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 의대에서 지역인재 전형이 대폭 확대돼 의대 합격점수에 변화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2026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은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이 3년 연속 매우 큰 혼란을 야기한 상황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5학년도 입시 결과라도 최대한 빨리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2026학년도 의대 선발 방법, 지역인재 선발 비율, 수시·정시 선발 규모 등 세부 사항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웨이도 이번 모집인원 조정으로 최상위권 입시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에는 예상보다 낮은 점수로도 의대에 진학한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2026학년도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합격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재수생, N수생이 대거 증가하고, 자연계열 최상위권 입시가 대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의대 모집인원이 다시 줄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른 계열·학과로 흘러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 소장은 "의대 진학이 어려워진 학생들이 갑자기 대체 진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 등의 커트라인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고, 일부 학생들은 카이스트, 포항공대, 서울대 공대, AI 관련 첨단 융합학과를 대안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또한 의대 모집인원 원상복귀가 자연계 입결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 소장은 "단지 의학계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열 상위권 입결 역시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원에 따른 입결 하락 기대 심리로 인한 공격적 지원이 줄면서 하향 안정 지원이 나타나면 결국 의대를 제외한 모집 단위 역시 입결이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