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기행을 벌여온 유대계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가 첫 공판에 지각뿐 아니라 망언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이어갔다.
7일 연합뉴스는 업무방해 및 경범죄 처벌 위반 등 총 3건으로 기소된 미국인 소말리가 이날 오전 11시 8분쯤 검은색 셔츠에 베이지색 정장, 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재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오전 10시 10분에 예정돼 있던 공판에 1시간 가까이 지각한 것이다.

공판에 지각했으면서도 소말리는 재판장 방청석에 앉은 지인에게 웃으며 '메롱'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애용하는 빨간색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캡 모자를 쓴 채로 법정에 들어가려 했으나 규정상 저지됐다.
재판을 마친 후 소말리는 MAGA 모자를 쓰고 출석한 이유를 묻자 "내가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속국(vassal state)이다"라고 발언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박지원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업무방해·경범죄 처벌법 위반 등 검사 공소사실에 대해 소말리는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소말리 측 변호인은 새로 병합된 사건에 대해 앞의 3건과 함께 다음 기일인 다음 달 9일에 진술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조니 소말리는 다른 나라의 공공장소에서 민폐 행위를 하거나 성희롱, 욕설 등을 하며 현지인들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출동한 경찰을 모욕하는 등의 상황을 주된 콘텐츠로 내세운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이후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편의점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조롱했다.
직원이 제지하자 그는 테이블에 컵라면 국물을 쏟으며 직원에게 욕설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길 위에서 악취가 나는 생선 봉지를 들고 행인들에게 말을 걸었고, 10월 23일에는 버스와 지하철에 탑승해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턱걸이를 하거나 엉덩이춤을 추며 소란을 피웠다.
이 밖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 맞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