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원칙인 집단 방위(제5조)에 의문을 제기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역사를 돌아보라”며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며 “이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현대사를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가 조지 워싱턴의 군대를 지원한 사실을 언급하며, “라파예트 후작은 독립군을 지휘하며 중요한 전투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왕 루이 16세를 설득해 미국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며 프랑스와 미국의 오랜 동맹 관계를 상기시켰다.
또한,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도한 대테러 전쟁에 나토가 개입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도 미국과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는 미국과 그 지도자들에게 존중과 우정을 갖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같은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그들이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며 방위비 증액을 다시 한번 압박했다.
아울러 “나토에 대한 나의 걱정은 미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프랑스나 다른 동맹국들이 실제로 우리를 도와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동맹국들의 결속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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