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요 공항의 지상직 노동자들이 10일(현지시간) 24시간 동안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독일 전역에서 항공기 운항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일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Ver.di)는 7일 성명을 통해 “두 차례의 협상에도 고용주 측이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10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11개 공항에서 업무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쾰른,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주요 공항의 지상직 노동자 약 2만3000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임금·복지 인상 요구…노사 갈등 격화
노조는 임금 8% 인상과 휴가 3일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뮌헨 등 일부 공항에서 경고성 파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고용주인 독일공항협회(ADV)는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ADV는 “대규모 항공편 결항과 지연으로 수십만 명의 승객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승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협상 테이블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노조를 비판했다.
한편, 베를린에서는 시립병원, 돌봄센터, 베를린청소공사(BSR) 등 공공 부문 노동자들이 6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노조의 파업 행렬에 동참했다.
베르디는 약 260만 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산별노조 중 하나로, 독일 내 노동 운동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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