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건강 조언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끌던 의사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아바타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틱톡에서 건강 조언으로 인기를 얻은 의사가 AI 앱으로 생성된 가짜라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틱톡에서 여성 산부인과 의사를 뜻하는 속어인 ‘쿠치 닥터(coochie doctor)’를 검색하면 의사로 가장한 AI 봇이 조언을 하는 수많은 동영상이 나온다.
이들은 대부분 “십 년 이상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거나 “나는 성형이나 다이어트의 전문가”라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건강 비법을 내놓는다.
한 영상에서는 쿠치닥터가 장 건강을 위해 파인애플과 오이 샐러드를 먹을 것을 제안했고, 레몬밤과 오젬픽이라는 성분을 비교했다.
해당 영상은 300만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수천명의 사람이 이 영상을 보고 레몬밤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며, 구매처를 묻는 댓글도 3만6000개가 달렸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본 포드라는 이름의 한 틱톡 사용자가 ‘쿠치 닥터’가 AI 앱으로 만들어졌다고 폭로하면서 충격을 던졌다.
그는 “이 소름 돋는 의사는 AI 아바타를 생성하는 ‘캡션스’라는 앱을 통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아바타를 탐색하다가 우연히 틱톡의 쿠치 닥터와 동일한 의사가 이 앱에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의 아바타로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스크립트를 입력한 뒤 바이올렛이 의사처럼 조언하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AI 가짜 의사가 등장하는 수많은 영상에서 비전문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 포드 뷰티의 폭로에 틱톡 사용자들은 “무섭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속았을 것”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바이올렛이 치과 의사라고 말하는 영상을 봤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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