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을 거의 해제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많은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번 주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우크라이나)은 광물협정에 서명하겠지만 나는 그들이 평화를 원하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가 무언가를 하도록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0일 예정된 러시아·중국·이란의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오는 10~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및 미국·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 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 등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선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등이 나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백악관 회담이 설전 끝에 파국으로 끝났던 갈등을 봉합하고 종전 협상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가치 있는 광물 협정이 곧 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정보 지원을 재개하는 대가로 물밑에서 광물협정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미 NBC 방송은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적으로 보좌진에게 광물협정만으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재개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내어주는 등 평화회담에 대한 태도를 바꾸길 원하며, 젤렌스키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선거가 중단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실시를 촉구해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한 이후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정착지 세 곳을 더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이날 러시아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가스관을 타고 이동해 기습했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진격이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영토 협상 대상(쿠르스크)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전술이 바뀌었다"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전엔 안보 보장을 받고 그다음 휴전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그 순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미국에 가능한 한 빨리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러시아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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