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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작년 7월 수준까지 회복됐다.
11일 KB부동산 서울 주택가격심리지수 매수세는 16.2로 지난해 매수세가 가장 높았던 7월(17.7)과 비슷하다.
주택을 팔기보다 사려는 심리가 클수록 매수세가 올라간다.
서울 매수세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전후로 급격히 상승중이다.
지난 2월 토허제 해제 이후 4주간 매수세는 5.2에서 16.2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하자 정부는 스트레스 DSR 정책 등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9월에는 매수세가 감소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매수세는 23.5로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 8월(26.5)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강남권은 이번 토허제 해제 관련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
특히 송파구의 잠실동의 대단지 아파트인 잠실엘스 국민평형 전용면적84㎡(33평)은 최근 3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무래도 토허제 해제로 실거주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되다보니 투자자들의 수요가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북은 강남만큼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강북권의 매수세는 8.1로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7월(14.7)대비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부터 잠실은 상승세로 전환했고 이후 강남 3구로 퍼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흐름이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시장 흐름을 바꿨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토허제 재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전날 오 시장은 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 눌렀던 스프링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처음에는 약간의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며 “지금까지는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과 가격 상승 속도를 고려했을 때, 아직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3~6개월 더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조치할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