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겸 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농업진흥구역에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남 예산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에서는 중국산 개량 매주 된장과 외국산 대두, 밀 등 외국산 원료로 생산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아시아투데이는 10일 보도에서 "백석공장이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쓸 수 없는 곳"이라면서 "백석공장이 위치한 충남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359-71번지가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농업진흥구역엔 가공·처리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하는 시설은 허용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석공장에서 생산되는 된장의 원재료 표시에는 개량메주된장과 대두, 밀가루 등이 모두 중국산 및 미국·호주산 등으로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백 대표가 평소 보여왔던 '지역 농가 살리기'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국민신문고에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민원인은 "백석공장이 농지법 위반으로 논란이 된 건 벌써 두 번째"라며 "지역 농가와 상생한다는 평소 소신과 달리 수입산 원료를 쓰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관련 법령에 따른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석공장은 농지전용 허가 없이 가설건축물(비닐하우스 2개 동)을 창고로 사용한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가설건축물을 ‘농업용 고정식 온실"로 사용했고 농지를 온실로 사용하는 경우엔 농지전용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일부 공간을 창고처럼 사용했고 이 부분이 문제된 것"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관련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빽햄’ 논란 이후 연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한돈 빽햄 선물 세트를 정가 대비 45% 할인 판매하면서 가격과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지난해 실내 주방에서 고압 가스통을 두고 요리를 한 영상으로 액화석유가스(LPG)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과일맥주 ‘감귤 오름’의 함량 부족도 문제가 됐다.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 원산지가 브라질로 알려지면서 백 대표를 향한 비난이 계속됐다.
더본코리아가 백석공장 인근의 비닐하우스를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철거 명령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예산경찰서는 더본코리아와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 더본코리아는 결국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오전 9시20분 기준)는 장 초반 2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한 이래 최고가였던 6만4500원에서 반토막을 넘어 추가 하락세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논란과 주가 부진의 원인을 실적보다 '오너 리스크'에서 찾고 있다.
백 대표가 국내 대표 외식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의 행보가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 주가가 맥을 못 추자 포털사이트 주주토론 게시판은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급기야 상장폐지를 주장하는 게시물까지 등장했고 주주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