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군의회가 10일 제3회 찾아가는 의정발전 유공자로 고남면 장곡2리 안홍섭 이장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날 마을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재옥 의장은 안 이장에게 표창패를 전달했고 마을 주민들도 수상을 축하했다.
안 이장은 9년 가까이 고남면 장곡2리 이장을 맡아 주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 간 협력을 이끌고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 이장은 매일 아침 혼자 사시는 어르신을 방문해 문안 인사를 드리고 건강 상태 및 가정 내 안전사고 위험을 확인하는 등 마을 지킴이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겨울 폭설로 온 마을이 하얗게 뒤덮인 새벽에 제설차가 운행되기도 전에 홀로 마을안길 제설작업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주민들의 낙상사고가 없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안홍섭 이장은 “이장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의장님께서 상까지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재옥 의장은 “행정과 주민 간 가교역할을 하느라 애쓰시는 이장님 같은 분이 있기에 우리 지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며 “본인이 이번 수상에 대해 부끄럽다며 겸손의 말씀을 하셨지만 지역에서 이제까지 보여주신 노고를 보아 수상의 최적임자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으로 3회째를 맞은 태안군의회의 찾아가는 의정 발전 유공자 시상식은 ‘찾아가는’이란 대목에서 알 수 있듯 숨은 봉사자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화제다.
대담을 나누며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갖는 점은 기존 시상식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수상자는 첫 번째가 5년 동안 매일 어린이공원을 청소해온 이병상 어르신, 두 번째는 매달 생일을 맞은 주민에게 정성스런 식사를 대접하는 등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전파한 태안읍 삭선리 윤선숙 새마을부녀회장으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태안군의회 관계자는 “일상 가까운 곳에 이름도 없이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 태안군이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며 “주위에 그런 분들이 계시면 꼭 알려주셔서 감동적인 사례가 두루 회자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취재본부 최병민 기자 mbc46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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