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 세력, 광화문과 헌재 앞서 밤샘 단식농성
윤 대통령 지지자 500명 오는 13일 집단 삭발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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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00여개 단체들이 함께 하고 있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절박한 심정으로 초유의 민주주의 파괴를 맞이하며 헌재의 파면 결정까지 집중 행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다빈 기자 |
[더팩트ㅣ조성은·이윤경·송호영·이다빈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탄핵 찬성·반대 측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의 윤 대통령 파면과 재구속을 촉구하는 밤샘 단식농성이 이어지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단식농성에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맞서고 있다.
전국 1700여개 단체들이 함께 하고 있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절박한 심정으로 헌재의 파면 결정까지 집중행동에 돌입했다"며 "공동의장단은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시민들과 함께 매일 집회와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시민들의 힘으로 지키고 만들어온 민주주의는 지금 굉장히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오는 15일 100만 시민대행진을 위해 더 크고 넓은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수호를 위한 투쟁과 연대의 광장을 함께 만들고, 윤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종식,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윤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파면을 촉구하는 비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박2일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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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터에서 윤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파면을 촉구하는 비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박 2일 농성에 돌입했다. /이다빈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유유자적 구치소를 걸어 나오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밤을 지새우며 투쟁했던 결심이 조롱당하는 느낌이었다"며 "지난 3개월간 주말을 반납하고 광장을 채웠던 시민들의 요구가 부정당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내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펼쳐지고 계엄이 반복될 수 있다. 국민을 상대로 계엄을 선포했던 자가 다시 국군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평화로운 한반도도 모든 것의 전제는 윤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세력의 척결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 광장에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한 내란 우두머리로서 파면되고 처벌돼야 하지만, 우리가 목도한 것은 탄핵소추의 부결과 서울서부지법 폭동, 체포 방해, 구속취소 결정, 즉시 항고 포기 그리고 석방"이라며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풀어주고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가 아니라 권력의 하수"라고 규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역시 시국선언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이 서울구치소를 걸어 나와 극우보수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은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 윤석열이 석방됐다고 해서 내란이 무죄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내란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헌재는 하루빨리 선고일을 확정 짓고 신속하게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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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오는 14일까지 밤샘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 헌재 앞에서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필리버스터 기자회견과 1인 시위 형식의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다빈 기자 |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밤샘 농성과 삭발식 등으로 맞섰다. 전광훈 사랑제일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오는 14일까지 밤샘 집회를 연다. 헌재 앞에서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필리버스터 기자회견과 1인 시위 형식의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3일 오후 2시에는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단 삭발식도 예고됐다. 탄핵각하를 촉구하는 국민모임 공동대표 조양건 씨는 "우리는 모두가 순국할 결심으로 남녀노소 500명의 집단 삭발식을 헌재 앞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머리카락 샘플과 성명서, 실제 삭발자의 서명까지 헌재에 제출해 탄핵각하를 강하게 촉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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