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4%서 5.2%로 급증
32% ‘취업 어려움’ 이유 꼽아
0.4%는 방에서도 거의 안나와
여성청년 10명 중 1명 우울증
자살 생각 3.9%… 남성의 2배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중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비율이 5%를 넘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전 조사인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들 3명 중 1명은 고립·은둔 생활의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을 꼽았다.
국무조정실이 11일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에서 ‘거의 집에만 있는 청년’은 전체의 5.2%(임신·출산·장애 등 1.3% 제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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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취미만을 위해 외출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2.5%, ‘인근 편의점 등에 외출한다’ 3.1%, ‘방에서만 나온다’ 0.5%, ‘방도 거의 안 나온다’ 0.4%로 집계됐다.
2년 전 첫 조사 당시 고립·은둔 청년 비율이 2.4%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게 불어난 수치다.
특히 2022년 조사에서는 ‘방도 거의 안 나온다’는 응답이 거의 없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0.4%로 집계됐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8%로 가장 많았다.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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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8.9%로 지난 조사(6.1%)에 비해 2.8%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역시 2.4%에서 2.9%로 0.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성 청년의 경우 유병률이 10.7%에 달해, 10명 중 1명은 우울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생각을 경험했다는 응답자 비율도 3.9%로, 남성 청년(2.0%)의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오히려 전문가의 상담을 받지 못한 경우는 늘어났다.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5.6%에서 6.3%로 소폭 증가했다.
‘비용 부담’을 원인으로 꼽은 청년들이 38.6%로 가장 많았다.
‘심리적 거부감’(17.7%),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15.3%), ‘시간 부족’(11.7%)을 꼽은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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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2752만원, 비수도권은 2472만원으로 지역 간 격차가 있었다.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원으로, 식료품비(80만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 대상 중 81.0%는 미혼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향후 결혼 계획은 63.1%가, 자녀 출산 의향은 59.3%가 있다고 응답했다.
김달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향후 정책을 수립할 때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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