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 ↓… 30개월래 최대낙폭
비트코인 4.5% 빠져… 8만弗 하회
백악관 “일시적 현상” 진화에도
관세강행 불확실성 부메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행한 관세정책 등으로 미국 경제에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주식시장이 2년6개월여 만에 최대치로 폭락하는 등 ‘R(경기침체)의 공포’가 본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만7468.32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률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22년 9월13일(-5.16%) 이후 최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890.01포인트(-2.08%) 하락했다.
![]() |
사진=UPI연합뉴스 |
지난해 역대급 활황세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무차별적 관세 부과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승세가 꺾인 상태로 이날 폭락을 통해 주식시장 전반에 장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대규모 하락으로 미국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달 고점 대비 4조달러(약 5832조원)나 증발했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도 미 동부 시간 낮 12시25분 기준 전일대비 1개당 4.51% 내려 7만9721달러(1억1615만원)로 8만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만든 후폭풍을 진화하는 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은 장기적 효과를 가져오는 정책으로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해 주가 폭락이 발생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우려가 쉽게 잦아들어지지 않으며 급기야 기업들의 불만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기업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극단적 정책을 다른 쪽으로 갑자기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일관되고 지속적인 정책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0으로 집계됐다.
한때 낙폭이 약 2.5%에 이르며 2500선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