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 이미 선반영…일산 집값도 약세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집값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 개통에도 불구하고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교통 호재가 이미 선반영됐고, 인근 상급지로 평가되는 일산 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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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억8500만원(12층)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GTX 개통 기대감으로 최고가 9억5000만원(25층)을 기록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GTX 운정중앙역 인근의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목동동 ‘산내마을9단지힐스테이트운정’ 전용 59㎡는 지난달 4억8000만원(25층)에 손바꿈됐다.
이는 전달 거래가인 5억2900만원(15층)보다 5000만원가량 하락한 것이며, 최고가 7억3000만원(12층) 대비 2억5000만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산내마을6단지한라비발디’ 전용 84㎡는 지난달 4억2000만원(2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 6억2800만원(15층)에서 2억원 넘게 하락했다.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6억3100만원(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 9억4000만원(13층)에서 3억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GTX 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 개통으로 인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이 22분으로 단축됐다.
기존 1시간 반가량 소요되던 것과 비교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현실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주 파주시 집값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만 0.17% 떨어졌다.
GTX 개통을 기다렸다가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GTX 운정중앙역 개통일인 지난해 12월28일 기준 5453건이던 파주시 아파트 매물은 이달 5일 6329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16%의 증가율로,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물 증가율(9.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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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GTX A노선을 공유하는 고양시(일산)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점도 운정신도시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TX-A 노선 착공 이후부터 교통망 개발 호재가 이미 집값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개통 이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인근 상급지로 평가되는 일산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면서 운정신도시도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GTX-A 노선 개통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지고 있어 공급 과잉이 집값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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