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식 운항 예정인 서울시 한강버스 1~2호선이 시범 운항을 시작한 가운데 탑승 시 소음이 심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시범 운항을 시작할 때까지 도선면허를 발급받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시 측은 면허가 곧 발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배 후미에서) 발전기 엔진 소음이 무척 심해 대화가 어려웠고, 후미 좌측과 뒷부분에서는 진동으로 인해 의자 손잡이가 덜덜 떨릴 정도였다"며 "보통 생활 소음이 낮 실내확성기 기준 65㏈(데시벨) 이하인데, 한강버스 실내 후미 소음을 측정한 결과 76㏈을 넘나들며 최대 85㏈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여유로움은커녕 옆 사람과 대화조차 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한강버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리튬이온 배터리와 디젤 발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다.
입출항 시에는 배터리를 주요 동력원으로 쓰고, 주행 시점에는 디젤 발전기로 전환해 운항한다.
이 발전기가 배 후미에 위치해 있는데, 출항 후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소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지난 환수위에서는 한강버스가 운항에 필요한 도선면허를 아직까지 취득하지 못한 점도 문제가 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의회에 제출한 '한강버스 운영사업 업무협약서 변경 동의안' 검토보고서에서 수석전문위원은 "미래한강본부는 한강버스 2척을 2월 말 한강에 입항시킨 후 시범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운항에 필요한 도선면허 발급 등의 사전 절차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며 "시가 2007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이용률 저조 등 사유로 운영이 종료된 한강 수상택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미래한강본부는 도선면허의 경우 이른 시일 내 발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면허) 관련 서류를 계속 보완한 뒤에 신청하려고 하고 있었고, 서류 보완을 거의 마친 상태"라며 "(도선면허는) 곧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규정은 없지만, 이용 편의를 위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측정한 소음은 선박 앞부분에서 60㏈, 후미에서 70대 후반 정도"라며 "소음에 대한 여객실 기준은 없지만, 발전기실에 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도록 흡음재 설치 등 바로 적용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강버스 8척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할 방침이다.
나머지 4척은 공정을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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