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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5% 철강관세…고부가·고마진 제품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 시행된다.
2018년부터 적용돼온 263만t 무관세 쿼터는 사라지고 국내 철강 업계는 대미수출 시 25% 관세를 붙여 현지 시장에 공급하게 되는데, 고망간강 같은 고부가·고마진 제품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5%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쿼터제 폐지로 그동안 수출을 못 했던 일부 고부가 제품의 판로는 오히려 열릴 전망이다.
당장 관심을 끄는 품목은 고망간강이다.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극저온을 견디면서도 마모와 부식에도 강한 특수 합금강으로, 포스코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가 기초소재인 니켈 대신 망간 함량을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니켈·알루미늄 합금강과 성능이 같으면서도 가격은 30%가량 낮다.
고망간강은 쿼터 제한으로 미국에 수출되지 않았던 품목이다.
캐나다 등 일부 북미 지역에만 공급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품목이 주목받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강조한 바 있다.
개발을 위해선 파이프를 비롯해 피팅(배관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부속품) 등 LNG 플랜트 관련 기자재와 LNG 선박 등이 필요하다.
국내 철강 업체들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극저온 환경(연중 영하 4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LNG용 고급 강재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저장, 운송용 철강재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과로 저가제품 수요는 줄면서 철강재 대미 수출품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쿼터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강관(109만t)이었다.
이어 열연강판(50t), 중후판(19만t), 컬러강판(15만t)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출 품목들은 마진율에 따라 공급이 조정될 수 있다"며 "예컨대 기존 10만원짜리 제품의 경우 관세 25%가 붙으니 13만원으로 올려 내놓을 수 있는데, 미국 현지 고객사가 비싸서 못 받겠다고 하면 우리로선 적자가 돼 수출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쿼터에 막혀 수출이 제한됐던 고부가 가치·고마진 품목들의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무관세 쿼터 폐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US스틸 등 미국업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국 내 전체 철강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US스틸 인수를 추진해 온 일본제철이 한국산 철강이 밀려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철강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그간 통상 당국과 함께 대응 전략을 모색해왔다.
당국은 업계에 "급격한 수출 증가를 지양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기존 주문물량에 대한 관세 적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수입 업체 발주로 선적한 제품 가운데 12일 오후 1시(우리시간)까지 통관하지 못한 물량의 관세 인상분을 어떻게 부담할지 논의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정책은 특정 회사가 홀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국익을 위해 정부 부처와 협업해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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