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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지난달 19일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조정국면에 진입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불과 16거래일로, 통상 2개월 안팎에 걸쳐 진행되는 조정장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조정이 이뤄졌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10% 빠지는 동안 지난달 19일 고점 대비 S&P 500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5조3천억 달러(약 7711조원) 증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36포인트(1.30%) 내린 4만813.5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44포인트(1.96%) 내린 1만7303.01에 장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EU산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가 미국의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 25% 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260억 유로(41조여원)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선언하자, 곧바로 강도 높은 재보복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캐나다는 이날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미국의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상 의무와 불일치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
한편 관세 불확실성 증가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치솟아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979.7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 이후 몇 주 동안 미국 주식은 급등했지만, 법인세 인하가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은 관세 발표로 타격을 입었다”며 “투자자들이 금괴로 눈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CNBC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이번주 4.3%와 4.9%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고, 다우존스지수는 이 기간 동안 약 4.7% 하락해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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