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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 집회 안 된다니 릴레이 기자회견…극우 유튜버가 마이크 잡고 욕설 쏟아

11일째 사실상 집회 이어지고 있는 헌재 앞
종일 헌재 향해 야유하는 대통령 지지자들
적나라한 욕설도 스피커 타고 거리 울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서 나오는 발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 단체가 집시법상 헌재 인근에서 집회할 수 없자 기자회견을 연일 진행하고 있는데, 극우 유튜버가 마이크를 잡고 헌법재판관을 향해 적나라한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지자들 수십명이 모여 발언하는 등 사실상 법망을 피한 집회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14일 오전부터 헌재 앞에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저지를 의미하는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날로써 11일째다.
헌재 인근 100m 이내 장소에서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는 집시법 제11조에 따라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이다.
집시법 이 조항의 목적 중 하나는 헌재의 기능과 안녕을 지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음석점에 붙은 '영업중' 안내문 앞으로 탄핵 반대 시위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매일 같이 이어지는 기자회견으로 인해 헌재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다.
헌재 앞에 모인 시위대는 시간과 날짜를 가리지 않고 헌재 본관을 향해 욕설이 섞인 고성을 지르고 있다.
주로 탄핵 반대 주장인데 특정 국적에 대한 혐오성 발언도 많다.
최근에는 한 직원이 벽에 밀착해 시위하려는 지지자들을 벽 너머에서 제지하려 하자, 지지자들이 “빨갱이”, “중국인” 등의 표현을 쓰며 욕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극우 인터넷 방송인으로 알려진 안정권씨도 발언했다.
본인의 직업을 ‘반공주의자’라고 소개한 안씨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해 서슴지 않고 욕을 뱉었다.
또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국민을 계몽시켰다며 탄핵에 반대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안씨 입에서 욕설이 나올 때마다 헌재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나왔다.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경찰이 헌재 인근 통행을 제한하자,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의철 변호사는 “경찰들이 통행 막지 못하게 국회의원들이 항의해달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경찰을 상대로) 긴급현안질의를 해서라도 당장 해결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국회의원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헌재 인근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일반인의 헌재 정문 앞 통행을 막기 시작했다.
헌재 직원이나 기자 등만 신분증을 확인한 뒤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추가로 설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으며, 헌재 담장 일부 구간에는 월담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헌재 앞에선 서명옥·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릴레이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같은 당 나경원·조배숙·유상범 의원은 오후 현장을 방문해 손팻말을 들고 탄핵 각하를 주장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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