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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어도 돈 들어와" 자랑하던 中 인플루언서들 계정 정지…이유는?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산을 과시한 인플루언서들의 계정이 영구적으로 정지됐다.
중국 당국이 경기 침체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행위를 단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연합뉴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을 인용, 약 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구첸첸의 틱톡 계정이 전날 영구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구첸첸 외에도 영상에서 “세상 살기 편하다”, “하루에 30만위안(약 6000만원)을 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등의 발언을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이 다수 정지됐다.


지난해에도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4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의 계정이 갑자기 차단된 바 있다.
이에 더우인은 커뮤니티 자율 협약 관련 규정 위반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왕홍취안신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익 광고 영상에 등장해 처음 인기를 얻었고, 이후 SNS를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명품 옷 등 최소 1000만위안(약 19억원)어치를 몸에 치장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베이징 호화 아파트 단지에 집 7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큰 아파트의 면적이 991㎡(약 300평)에 달하지만 햇볕이 들지 않아 비워놨다는 등 자신의 재력을 드러냈다.


왕홍취안신의 계정이 정지되기 전 더우인을 포함한 중국 SNS들은 향락사치, 부 과시 등 건전하지 못한 가치관을 지닌 콘텐츠 유포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공지문을 발표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공동부유(함께 잘 살자) 화두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단속은 SNS 인플루언서에만 적용되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중국증권업협회(SAC)는 임직원이 과도한 사치를 한 것이 발각되는 증권사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증권업계 지침 개정안을 공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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