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선고' 앞두고 도심 곳곳 찬반 집회…여야, 지지층 결집 총력전더팩트 기사제공: 2025-03-15 18:12:02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를 앞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도심집회로 인한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집회가 열렸다. 내주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찬반 양측이 주말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동화면세점부터 시청 앞까지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오후 2시30분 기준 3만5000명에 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복귀', '국회 해산', '종북 좌파 OUT'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성조기,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지지자들은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바닥에 놓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진을 일부 지지자들이 밟고 지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의 '3.15 광화문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보수 성향의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500명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기각을 촉구했다. 대통령국민변호인단과 대국본은 이날 오후 헌재 인근에서도 집회를 이어간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이들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일대에서 15차 범시민대행진을 개최하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촛불행동도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으며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는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잘하면 윤석열이 복귀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의 파면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부터 남대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종각역과 명동 일대에서 집회를 하던 건설산업연맹과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등도 노동자대회에 합류하며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3000명이 집결했다.

경찰은 집회 및 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30여명을 배치하고,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권도 총력전을 펼쳤다.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명령과 헌법 정신에 따르는 것은 각하나 기각"이라며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이어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윤상현·장동혁·강명구 의원은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경북 구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나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이 자유의 방파제라고 했다"며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어보자"라고 했다. 이어 "그 시작은 윤 대통령의 탄핵 무효·각하로 직무 복귀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개혁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뉴시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국회에서 광화문광장까지 8.7㎞를 걷는 4차 도보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야 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다만 최근 테러 위협 제보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안전상 이유로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고했다. 이게 파면이 아니면 대체 어떤 게 파면인가"라며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광장에 모이겠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묻는다. '최상목 당신 뭔데'"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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