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정상 간 회동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 있는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를 방문해 시 주석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양국 정상 간 회동이 된다.
앞서 미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오는 6월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모두 6월 중순에 있어 만남이 성사될 경우 '생일 정상회담'이란 의미도 갖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백악관에 재입성한 뒤 중국에 대한 관세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 후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두 차례에 걸쳐 총 20% 부과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당초 예고한 25% 관세 발효를 두 차례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한 차례도 유예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수출을 적극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 온 첨단기술 수출통제, 대만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양측 모두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정상급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기 취임식 며칠 전에도 시 주석과 통화했다.
당시 통화에선 미·중 무역관계,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매각 문제, 펜타닐 유통 단속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2월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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