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남자 프로축구 선수 가운데 최초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선수가 매일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고 고백했다.
19일 연합뉴스는 호주 A 리그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조시 카발로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팟캐스트에 출연해 "매일 일상에서도 여러 차례, 정말 많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축구계에서 게이로 공개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께 카발로는 현역 프로축구 선수 중 최초로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했다.

팟캐스트에서 이 세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동료 동성애자 선수에게 '커밍아웃으로 너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발로는 살해 위협뿐만 아니라 관중으로부터 동성애 혐오 구호를 들었고, 이를 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카발로는 "이런 부분이 동성애자가 커밍아웃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며 "커밍아웃하면 따가운 시선이 몰리고, 압박감에 눌리며, 장기적으로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카발로는 주변의 도움으로 지속적인 혐오를 견뎌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늘 사람들로부터 숨겨지고, 숨고,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 지쳤다"면서 "왜 축구계에선 커밍아웃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커밍아웃에 뒤따르는 모든 부정적인 파장을 돌아보면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발로가 커밍아웃을 한 이후 다른 성 소수자 선수들도 용기를 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블랙풀의 제이크 대니얼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칼리아리 칼초에서 뛰고 있는 체코 국가대표 야쿱 얀크토 등이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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