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세척, 완전 건조, 가끔 소독해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텀블러’(다회용 물병)가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회용 용기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세척 없이 반복 사용하면 그 안에 박테리아가 대거 증식해 인체로 쏟아져 들어온다는 것이다.
용기 내부에 미끌거리는 느낌이 생긴 텀블러는 박테리아가 증식해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 |
사진= SNS 캡처 |
임상 미생물학 전문가인 영국 레스터 대학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는 섭씨 약 37도에서 왕성하게 번식하지만, 약 20도의 실내 온도에서도 증식한다.
프리스톤 교수는 “병에 담긴 물을 실온에 오래 보관할수록 박테리아가 더 많이 자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가 습하고 어두운 데다 밀폐성이 높은 텀블러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텀블러의 뚜껑 부분이나 실리콘 패킹 등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구조다.
![]() |
사진= SNS 캡처 |
그러면서 물을 마실 때마다 입과 손 등에 묻은 미생물이 물병 안으로 들어가 박테리아의 증식 활동을 돕는다고 했다.
특히 물이 아닌 다른 음료를 넣을 경우 박테리아 증식이 더 촉진된다고 한다.
그는 “물병의 박테리아 일부는 물 자체에서 나오지만, 대부분의 오염은 실제 마시는 사람에 의해 유입된다”며 “물을 마실 때마다 입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물병 속으로 옮겨가 증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 이외의 것들은 박테리아와 균류의 천국”이라며 “특히 단백질 셰이크가 그렇다”고 했다.
텀블러 내 박테리아 증식을 막으려면 사용 후 꼼꼼이 세척한 뒤, 바짝 건조해야 한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 |
사진= SNS 캡처 |
주기적으로 끓는 물에 넣거나 식초, 베이킹 소다 등을 사용해 텀블러를 소독하는 것고 크게 도움이 된다.
실리콘 패킹이나 고무 마개 등은 사용 빈도가 많아질수록 마모되거나 오염될 수 있는 필요 시 교체해야 한다.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열어 내부에 공기가 통하도록 하는 게 좋다.
벤케 부교수는 “솔과 같은 도구로 용기 안쪽을 자주 씻거나 식기 세척기를 이용하면 사례의 경우 박테리아가 적게 나타났다”고 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매일 병을 세척하지는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여러번 60도 이상에서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며 “병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병을 버려야 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