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사회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서울시, '감사의 정원' 설계 착수… 공사비 500억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조성하는 '감사의 정원'에 대한 세부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다 이념 논쟁 탓에 새로 추진한 사업으로 공사비만 500억원이 책정됐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광화문 세종로공원을 정비하고 상징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나섰다.



지난 2월 서울시는 6·25 22개 참전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빛기둥 조형물을 만들고 지하에는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월을 세우는 내용의 '감사의 정원' 조성안을 발표했다.


당초 이곳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건립을 예고하며 논란이 된 장소다.
이후 서울시는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우방국에 대한 감사의 상징 공간으로 계획을 전환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서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함께 진행된다.
시설물의 구체적인 규모와 배치는 물론 공사기간, 공사비까지 모두 검토하기로 했다.
공사비는 세종로공원 종합정비에 408억원, 상징공간 조성에 88억원이 책정됐다.
설계비로는 26억원이 잡혔다.
발표 당시 책정한 예산(628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설계 과정과 기간 등에서 변수가 많아 늘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세부 콘셉트도 공개했다.
상징공간을 먼저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종로공원은 부분 개발을 전제로 지상에 산재한 조형지장물을 재정비한다.
한말글수호기념탑, 한글글자마당, 서울의 찬가비 등은 위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지하 6층까지의 지하공간이 확보된 만큼 입체적 연결 공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부지와의 연계 개발이 이뤄질 수도 있다.


상징공간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평화를 콘텐츠로 표출할 수 있는 시설 조성'을 원칙으로 했다.
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와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한다.


특히 지상부에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를 설치한다.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상징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해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조성한다.
방문객은 지상 조형물 사이 유리 브릿지 위를 걸어 세종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보았을 때 큰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예고했다.
시차로 실시간 소통이 어려울 경우 시차를 고려한 녹화 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감사의 공간을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다만 석재를 기증받는 과정에서 우려가 이어진다.
완공 목표가 9월인데 시간이 촉박한 데다 구체적인 기증 방식이나 운반에서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오 시장은 앞서 설명회에서 "9월까지 완공 예정인데 22개국에서 석재가 들어올 수 있을지 우려할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며 "22개국이 일사불란하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고 석재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표지석이나 일부 석재를 쓰는 방법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